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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by 늘보맘 2019. 7. 31.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바운더리란 인간관계에서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하게 하는 자아의 경계이자 관계의 교류가 일어나는 통로이며 핵심 기능은 교류와 보호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 롤 살아가기 위해 관계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인간이 사회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사회적 고통의 예민함때문이다 

 

1부 문제는 바운더리다 

착함에는 성숙한 착함과 미숙한 착함이 있다  미숙한 착함은 순응의 의미이다 어른들이 시킨 것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자기 희생이 착함이라고 생각하는 선은 미숙한 착함이다 인간관계를 거래라고 생각하고 채무자 마인드를 가진다 자신이 베푼 친절을 상대방도 나에게 갚길 원하고 다 갚으면 서로의 고리가 없어지므로 항상 더 작게 받으려고 한다  낮은 자존감과 발달하지 못한 바운더리로 스스로 위안이나 기쁨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 기쁨을 얻으려고 한다 

성숙한 착함은 마음이 어질고 선하다는 의미다 자기 주관이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도 존중할 줄 알고 사람들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 기준에 따라 구분하여 행동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다 베푼 친절에 대해 인정이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위한 행위 자체에서 기쁨을 느낀다 

사회적 존재의 사람은 사람덕분에 기쁘고 행복할 수도 있고 사람 때문에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인간관계가 고통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고통은 곧 관계를 잘 돌보라는 신호이다  다른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의도하지 않아도 서로의 상처를 주고받는데 이것이 인간관계의 본질이다 

친밀함이란 '나'와 '너'가 만나 그 사이에 '우리'라는 공유 영역을 만드는 것이다 이 친밀함은 상대가 내가 원하는 데로 하길 원하는 관계 소유욕이 생긴다 건강한 하나 됨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되 각자의 개별성을 유지하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말한다

애착이란 자기 생존을 위한 집착과 의존을 말한다 유년기의 애착관계는 자신만을 위해주길 원한다 유년기는 이런 애착관계가 가능하지만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진다면 문제가 생긴다 유년기의 애착 손상으로 성인이 되어 맺는 관계에서 겹핍을 상대에게 채우려고 하거나 상대를 집착하게 만든다

'바랄 수 있는 것을 바라는 것'이 건강함이다 신경증은 '바랄수 없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사람은 가까워 질수록 연결 끈이 생긴다 그 끈에는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공존한다 그 감정의 끈 잘라내는 고통이 그냥 참고 견디는 고통을 훨씬 능가할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나쁜 감정을 잘라내지 못하고 악연을 이어간다 

감정 사슬은 흔히 두려움, 과잉 책임감, 신경증적 죄책감이라는 세 가지 감정을 주축으로 이룬다 두려움은 기질에 따라 상대에게 순응하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고 거꾸로 상대를 통제하고 확인하려는 강요로 나타난다 과잉 책임감은 상대의 존재 자체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느낌으로 상대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한다 신경증적 죄책감은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 자체를 자기 탓으로 여기며 나 자신을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감정 조정자는 부정적인 감정사 슬로 상대를 억압하고 모든 잘못을 상대 책임으로 돌리고 상대가 스스로 자기의 잘못으로 믿게 만든다  자신의 바운더리가 흐린 사람들을 수록 감정 조정자의 대상이 된다 

대상 항상성은 30개월 전후에 생기는데 실제 애착 대상이 없더라도 실제로 있는 것처럼 위안을 받는 것이다  대상 항상성이 생김으로써 혼자 있는 능력과 좌절과 불안을 다독일 수 있는 정서조절 능력, 자기 욕구를 기반으로 둔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 능력이 생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공감이다 아이와 공감을 통한 정서적 연결이 건강한 자아를 만들 수 있다 건강한 자아란 나와 너 그리고 우리로 분화되는 것이고 그 분화는 단절의 분리가 아니고 연결의 분리이다  

안정적인 애착이란 애착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애착 손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2부 일그러진 바운더리 

반복적인 애착손상으로 인한 바운더리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자아발달의 왜곡이 일어나 자아가 대상과 단절되는 과분화와 자아와 대상이 분화되지 못하는 미분화가 일어난다  둘째 인간관계의 왜곡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를 억제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조절 못하는 탈억제가 일어난다 

트라우마란 생존에 위협을 느낄만한 정신적 충격으로 지속적인 고통을 겪는 질환이다 트라우마에 취약한 아이일수록 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아이의 경우 스트레스나 감정조절의 핵이 '자아의 능력'이 아니라 '안정된 애착관계'에서 비롯된다  애착 손상은 신체적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정적인 자아 분화는 나와 네가 우리로 연결된 채 나뉘는 것이다 

애착 손상으로 인해 자아발달에 이상이 생기면 자아 분화에 따라 미분화, 과분화가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애착손상으로 인해 관계교류에 이상이 생겨 역기능적 교류방식이 나타난다 첫 번째 억제형 '바운더리 가더'가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고 피한다 하지만 두려움과 애착 욕구 사이를 오가며 양가적인 성격을 지닌다 두 번째 탈억제형 '바운더리 크로스'가 있다 관계에 있어서 적절한 거리를 조절 못하고 부적절하게 상대에게 다가가 관여를 한다

 

'미분화'

누군가와 불편해지는 건 너무 싫어 -순응형 

순응형은 자존감이 낮고 타인 중심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다 관계의 불편함을 유독 못 견디고 거절 민감도가 높아 작은 거절에도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 1인칭 사고에 갇혀 상대도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자신에게 바라는 기대를 채우려고 애쓰느라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한다 

네가 기뻐야 나도 기뻐 -돌봄형

공동 의존이란 서로 의지하고 돕는 건강한 상호의존이 아니라 상대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듦으로써 양쪽 모두 힘들게 만드는 병적인 관계이다 상대가 스스로 서도록 돕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돕는다 대한민국에선 자녀와 부모 사이에 흔히 볼 수 있다  자신이 베푼 만큼 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신세한탄을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욕구에 관심을 신경 쓰느라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모른다 혼자서는 행복과 만족을 느낄 수 없다 

 

'과분화'

나한테 신경을 좀 쓰지 마-방어형

방어형의 사람들은 관계의 불신이 강하며 친밀감보다는 위협감을 느낀다 항상 혼자 있으려 하고 도움받아도 될 일을 지나치게 혼자 하려고 한다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빚진 느낌이라 빨리 갚아야 마음이 편하다 자신의 생각에 갇혀 다름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를 보호하는데 급급해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지배형

반복적인 애착 손상으로 인해 누군가로 향해야 할 애착 욕구가 자기 자신으로 향해 병적인 자기애가 만들어진다 상대에게 끊임없는 인정과 찬사를 요구하거나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한다 이견이나 비판에 지나치게 예민하며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돋보이게 해주는 사람 위주를 관계를 맺는다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비현실적인 사실과 공상에 몰두한다 

 

3부 행복한 관계의 조건

건강한 인간관계란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좋은 관계를 위한 건강한 바운더리의 기능에는 5가지가 있다

관계 조절력: 관계의 깊이를 조절하는 능력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진 사람은 관계의 깊이와 거리를 조절할 줄 안다 부정을 제거한 긍정의 상태은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 삶의 양면과 관계의 양면을 다 볼 줄 알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하는 사고를 가지고 그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은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상호 존중감: 따로 또 같이

건강한 관계는 수직적이거나 받기만 하거나 베풀기만 하는 관계가 아닌 수직적이고 수평 적며 상호적인 관계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은 이유는 자신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으로 미성숙하여 인간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서이다  조화롭고 건강한 관계는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개별성을 존중하는 관계이다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  내 마음과 당신의 마음

유아의 경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이 미숙하기 때문에 양육자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유아의 심리적 반응을 살펴야 한다 이렇게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을 가진 양육자 아래에 자란 아이는 자기의 마음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과잉 공감은 상대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지만 위로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인간관계의 문제를 일으킨다 건강한 공감은 정서적으로 공감해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되 자기와 상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며 고통을 함께하며 위로와 친절을 베푸는 실천능려을 갖춰야 한다 

갈등 회복력: 회피보다 복구가 중요해

인간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갈등을 풀기는 쉽지가 않다 부부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원인은 첫째 상대를 자꾸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바라는 모습대로 변화하길 원하고 그것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 둘째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갈등을 생산적으로 풀어본 적이 없어 그 방법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상대가 문제 있거나 부족한 사람임을 증명하려 애쓴다 갈등을 서로의 차이로 보지 않고 상대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갈등은 누군가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고 가치관과 취향, 대화방식의 차이로 인해 빚어지는 쌍방의 문제라고 인식해야 한다 

바운더리가 건강한 갈등 회복력이 높은 사람들은 갈등을 풀어냄으로써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자신의 잘못을 잘 알고 사과할 줄 알며 상대의 잘못을 시인하게 하거나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의 원하는 것을 표현할 줄 알고 갈등 상황에서도 상대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솔직한 자기표현: 과장된 두려움 버리기

바운더리는 자기를 보호하는 방어적인 자기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 감정,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잘기 능하고 있는 것이다 부드러운 솔직함이란 감정과 이성이 연결되어있어야 하고 상대에 대한 판단이 중심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중심이 여야 한다 그리고 나의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되는 염두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좋은 관계란 내가 무언가 불편하거나 내키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곤란함을 느끼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이다

 

4부 바운더리의 재구성

우리는 자신의 관계의 틀을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계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어린 시절 애착 손상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성숙한 어른은 고통을 느낄 때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정서적 자율성을 지녀야 한다 자기의 위로 훈련방법은 자신에게 따뜻한 미소와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이다 

자기표현 훈련 - 1. 일단 멈춤 - 멈추고 자동 반응을 보류하는 연습 2. 알아차림 -내 감정과 욕구 그리고 책임 알아차리기 (신체 감각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감정은 생각한 것이다)  자기표현의 핵심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저에 담긴 자신의 욕구를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3. 감정조절 -상황과 상대에 따라 자신의 반응을 조절하기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최소한의 한계를 설정해야 하고 조절의 주체는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여야 한다) 4. 자기표현-솔직하게 그러나 정중하게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건강한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결정권을 갖고 나쁜 결과에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안다 자신의 욕구, 재능, 가치를 잘 알고 자기비판적 사고로 끊이없이 생각하고 발전해 나간다 그래서  건강한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들은 '지금'행복할 수 있다  자신의 영혼이 기뻐하는 행위를 알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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