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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by 늘보맘 2019. 7. 17.

기시미 이치로는 나이 오십에 심근 경색으로 쓰러지며 죽음을 한순간 경험하게 되면서 나이 듦에 관한  '마흔에게'를 집필하게 된다

나이 듦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두 가지 이유는 하나는 노화를 약화 또는 퇴화라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화를 다른 시각인 변화로 인식하게 되면 노화를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봄, 여름 , 가을 , 겨울  계절마다 특성이 달라 어느 것이 좋다고 우월을 가릴 수 없듯이 젊은 시절의 삶과 노년의 삶도 그 특성이 다르므로 그렇게 받아 드려야 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인생의 목표를 성공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성공을 목표로 삼은 사람들은 노화는 장애물일 뿐입니다 하지만 성공이 꼭 행복한 삶이라고는 할 수없습니다 성공을 쫒아가는 삶보다는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더 소중합니다 누군가가 존재만으로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살아있는 것 차체가 가치 있는 것입니다  성공만을 목표로 한다면 노화된 자신은 실패자로 볼 수밖에 없지만 그 존재 차체의 소중함을 안다면 노화는 그렇게 부정적인  존재가 아닐 것입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불완전함이란 인격의 불완전함이 아니라 시작하는 일에 대한 지식과 기술에 대한 불완전함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그 즉시 잘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 시작한 일이니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잘하게 되는 첫걸음입니다'

노년의 삶은 젊은 시절보다 축적된 경험과 이해도가 더 넓어져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젊은 시절과 달리 여러 방면으로 축적된 지식과 경험으로 더 넓은 이해도와 해결 능력을 가질 수 있다나이 듦에 있어 점점 점수를 잃어 간다는 가감법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때는 못했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지만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늘어나는 가감법으로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가치는 살아있는 것에 있다'

생산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성격을 버리면 오로지 존재만으로 나 자신에게 혹인 자녀나 주위 사람들에게 공헌할 수 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어떤 상태로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살아있는 것만으로 타자에게 공헌할 수 있다'

'에네르게이아'는 이루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이 그대로 '이룬 것'이 되는 움직임입니다 인생도 살아있는 '지금 여기'가 그 자체로 완성된 에네르게이아임을 알고 살아간다면 남은 인생은 우울해지지 않을 것이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 할지는 어떻게 사는지에 달렸다 죽음을 연상시키는 노화, 질병 등을 겪으면서 함부로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으려면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 행복은 '질적이며 고유한 것'이고 성공은 '양적이며 일반적'인 것이다 양적인 성공은 노화와 죽음, 질병 등은 잃어버리거나 배신당할 수 있지만 행복과 희망을 잃어버릴 수는 없다 

'만약 부모가 자식인 나를 잊어버렸다고 하면 처음 만난 사람처럼 부모와 다시 좋은 관계를 맞으려고 노력하면 되는 겁니다  만약 아내가 나를 잊어버렸다면 아내와 다시 연애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잊히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지요'

기억을 잊어버린 부모에게 걱정이나 서운함을 가지는 게 아니고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사는 부모는 인간적이고 이상적인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갈 수 있다면 여태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틀림없이 실패도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아이의 행복을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 아이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의 행복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 그 행복감이 모두에게 전달되어서 행복해질 것입니다  간병을 하며 힘들어하고 행복해하지 못하는 자식을 보는 부모님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간병을 하는 사람과 받은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립한 인간일 것과 생산성을 따지는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 하지 못하는 일을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간병으로 자신의 삶을 포기한다면 그것을 부모님도 진정 바라는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과 부모님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힘들지만 그것을 절충해 나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나이 39살 내년이면 이제 40

새해가 시작되면 또 한살 더 먹는 건가? 나도 이제 늙어 가는 건가? 란 생각해 우울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직 늚음, 노화에 대해 직접적인 경험을 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냥 그 자체만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 했던 것 같다

이 책처럼 노화란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울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늙어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 노인이 되어서도 존재만으로도 공헌한다는 생각으로 산다면 내 노년이 좀 더 풍요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나의 부모님...아직은 누구의 도움 없이도 살아가실 능력이 있으시고 내가 더 도움을 받은 입장이지만 나중에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 이 책에서 본 것 같이 존재 자체로만 서로에게 행복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라고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한 번에 '예'라고 대답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전에 와는 다른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갖게 된다

누구나가 겪에될 나이 듦을 다르게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나이 듦이 결코 부정적이지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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